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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에서 한적하게 머물기 좋은 공간 TOP 3

by 라라무터 2025. 9. 17.

사이판은 작은 섬이지만 다양한 분위기를 가진 공간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가라판 중심의 번화가나 투어 코스 위주의 여행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이판에는 사람 많고 시끄러운 장소를 피하고 싶은 여행자들을 위한 조용한 공간들도 존재합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자, 혼자 여행하는 사람, 혹은 커플 여행 중 조용히 머물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는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풍경과 분위기가 좋은 장소가 큰 힐링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이판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머물기 좋은 한적한 공간 3곳을 소개합니다.

1. 라오라오 비치 – 관광객이 없는 남동쪽 해변

사이판의 대표 해변은 마이크로비치, 오비안비치 등이지만, 동쪽 끝에 위치한 라오라오 비치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방문하지 않는 숨은 해변입니다. 주변에 리조트나 쇼핑 시설이 없어 상업화되지 않았고, 주차 공간도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투어버스나 단체 관광객이 오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한적함이 보장되고, 조용한 파도 소리와 더불어 나무 그늘 아래서 머무르기에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라오라오 비치는 현지 낚시꾼들이 찾는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관광객보다 지역 주민의 방문이 많은 만큼, 사이판의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산호조각이 섞인 해변은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하거나 조개껍데기를 줍기에도 좋지만, 조심히 다뤄야 할 부분도 있으므로 슬리퍼보다 아쿠아슈즈 착용을 추천합니다. 화장실이나 샤워시설은 없지만, 돗자리나 휴대용 텐트를 준비한다면 몇 시간 동안 조용히 풍경을 감상하며 머무를 수 있습니다.

가는 방법은 가라판 중심에서 차로 약 25분 거리이며, 구글맵에 “Lau Lau Beach”로 검색하면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도로는 포장되어 있으나, 해안 가까이는 비포장 구간이 있으므로 렌터카 이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침 일찍 방문하면 해가 해변을 밝히는 장면도 감상할 수 있어 사진 촬영 장소로도 매력적입니다.

2. 마운트 카르멜 전망대 – 조용한 고지대 쉼터

사이판의 대표 산악지대인 타포차우산이 유명하지만, 종종 그늘에 가려지는 작은 고지대 쉼터가 바로 마운트 카르멜 전망대입니다. 이곳은 사이판 남부 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관광 코스로 등록되지 않은 장소라서 단체 여행객의 소음 없이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전망대에서는 남부 해안선, 섬 중앙의 녹지대, 그리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티니안 섬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고, 주변에 벤치가 몇 개 놓여 있어 책을 읽거나 간단한 간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 알맞습니다. 커플이나 혼자 여행하는 이들이 "사이판의 정적인 순간"을 즐기기에 이상적인 곳으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머물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이곳은 성당 근처에 위치해 있어, 현지 신자들이 주말 아침 기도를 마친 후 잠시 머무는 장소로도 활용됩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방문할 경우에는 잠깐의 조용한 산책 코스로 구성하면 좋으며, 장시간 머물기보다는 30~60분 정도 여유 있게 머무르는 일정이 이상적입니다. 근처에 카페나 편의시설은 없으므로 음료와 간단한 간식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는 도보로 2분 정도이며, 경사는 거의 없어 유모차도 진입 가능합니다. 단, 날씨가 흐릴 경우 바람이 강하게 불 수 있으므로 얇은 바람막이나 모자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3. 라스트 커맨드 포스트 공원 – 역사와 평온이 공존하는 공간

사이판 북쪽에 위치한 라스트 커맨드 포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마지막 방어선으로 사용된 장소입니다.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지만, 당시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사이판의 역사적 배경을 직접 체감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관광지가 아닌 '기억의 장소'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방문객 수가 적고 매우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원 내에는 전쟁 당시 사용된 탱크와 대포, 벙커의 잔해 등이 보존되어 있으며, 역사적 맥락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인 방문이 가능합니다. 또한 인근에는 바위 절벽과 짧은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어 조용히 걷기에도 좋은 구조입니다. 일부 좌석과 쉼터가 있어 간단한 도시락을 먹거나 책을 읽기에도 좋습니다.

관광버스가 드물게 지나가긴 하지만, 대부분 잠시 정차 후 빠르게 이동하는 수준이라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오후 늦은 시간대에 방문하면 석양이 절벽에 비치는 풍경이 인상적이어서 사진 촬영 장소로도 매력적입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역사 교육의 일환으로 일정에 넣을 수 있으며, 아이들이 뛰놀 공간은 많지 않지만 그 대신 조용한 대화나 쉼을 위한 공간으로 적합합니다.

주차공간은 넉넉하며, 가라판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걸립니다. 도로 상태는 양호하지만, 북쪽 지역 특성상 슈퍼나 카페 같은 편의시설이 거의 없으니 방문 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결론

사이판은 작지만 다양한 분위기의 장소가 공존하는 섬입니다. 북적이는 해변과 투어 코스도 좋지만, 혼자만의 시간 또는 조용한 가족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번 글에서 소개한 세 공간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상업화되지 않은 해변, 소음 없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사적 가치를 지닌 조용한 공원까지, 각 장소는 여행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일정 중 하루 정도는 일부러 여유 있게 계획하여 이런 공간에서 머무르며 사이판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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