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려는 가족들에게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바로 유모차 이동의 편의성입니다. 유럽의 도시들은 대부분 오래된 돌길과 언덕, 좁은 골목이 많기 때문에 유모차를 사용하기에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에는 그런 걱정을 줄일 수 있는 도시들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유모차로 이동이 비교적 수월하고, 아이와 함께 여행하기에 적합한 크로아티아 도시 3곳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도시별 지형, 도로 상태, 숙소 위치 추천 등 실질적인 정보를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자다르(Zadar) – 평지 중심의 소도시, 유모차 이동 최적
자다르는 크로아티아 중부 해안에 위치한 중소도시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나 크르카 국립공원으로 이동하기 좋은 중간 거점이기도 합니다. 자다르의 구시가지는 해안선을 따라 길게 뻗어 있어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돌길 구간이 있지만 비교적 고르고 넓어 유모차를 밀기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자다르의 대표 명소인 ‘바다 오르간’과 ‘태양의 인사(Sun Salutation)’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는 유모차 이동이 매우 용이한 구조입니다. 도로 경사가 없고, 보도폭도 넓어 유모차뿐 아니라 아이가 함께 걷기에도 안전한 편입니다. 여유롭게 산책하며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코스는 부모에게도 큰 휴식이 됩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좋고, 노을이 아름다운 시간대에 가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숙소를 선택할 때에는 구시가지 외곽이나 해안 산책로 근처의 아파트형 숙소가 유리합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 많기 때문에, 유모차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에는 1층이나 지상 접근이 쉬운 숙소를 추천합니다. 자다르 버스터미널과 구시가지 간 거리는 약 15분으로 도보 이동 가능하며, 택시나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심이 크지 않아 짧은 일정으로도 효율적인 여행이 가능하고,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부담이 적은 도시입니다.
2. 리예카(Rijeka) – 대중교통 편하고 인도 정비된 항구 도시
크로아티아 북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 리예카는 상대적으로 잘 정비된 도시 기반 시설 덕분에 유모차 여행에 매우 적합한 곳입니다. 특히 크로아티아에서는 드물게 인도와 차도가 구분된 도심 구조를 갖추고 있고, 주요 관광지와 상점, 레스토랑이 한 지역에 밀집해 있어 이동 동선이 짧습니다. 리예카는 ‘비잔티움풍 거리’라고 불릴 만큼 건축 양식이 아름답지만, 동시에 실용적인 도시 구조 덕분에 가족 여행자에게 숨겨진 보석 같은 도시입니다.
도심 중심에는 여러 공원과 분수대, 벤치 등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잠깐씩 쉬기에도 좋습니다. 리예카의 대표 쇼핑 거리인 ‘코르조 거리’는 유모차로 이동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의 카페가 야외 좌석을 운영하기 때문에 아이가 자는 동안 부모가 잠시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거리 곳곳에 어린이용 놀이공간도 일부 설치돼 있습니다.
리예카의 숙소는 대부분 신식 아파트 또는 호텔 중심이며, 주차공간이나 엘리베이터가 구비된 곳이 많습니다. 특히 가족 여행자를 위한 키친 시설 포함 숙소도 다수 있어 간단한 이유식을 준비하기에도 좋습니다. 교통면에서는 리예카 시내버스가 잘 되어 있고, 베이비카 접이식이라면 문제없이 탑승 가능합니다. 대중교통 + 도보 중심 여행을 고려한다면 리예카는 크로아티아 내에서 유일하게 도시형 여행에 가까운 구조를 가진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풀라(Pula) – 고대 로마 유적과 함께 걷기 좋은 구조
풀라는 크로아티아의 이스트라 반도 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고대 로마 시대의 원형 경기장과 유적이 잘 보존된 곳입니다. 일반적으로 유적지는 유모차 이동이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풀라의 경우 도시 전반이 평지로 구성되어 있어 도보 및 유모차 여행이 모두 수월한 편입니다. 특히 경기장 주변과 도심 광장 일대는 현대적으로 리노베이션된 구간이 많아 도로 표면이 비교적 고르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도시의 중심가인 ‘플라자 포럼(Forum)’ 주변은 넓은 광장과 정비된 보행로가 있어 아이와 함께 산책하기 좋으며, 근처에 분수대와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소규모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풀라는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인구 밀도가 높지 않아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이로 인해 유모차로 천천히 도시를 둘러보기에 부담이 적고, 복잡한 상업지구가 없어 아이가 울거나 지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숙소는 도심이나 경기장 주변으로 잡는 것이 이동 동선에 효율적이며, 일부 숙소는 어린이 침대나 하이체어 등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풀라는 크로아티아의 다른 해안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를 가지고 있어 가족 단위 장기 숙박에도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렌터카보다는 도보 위주 여행이 좋으며, 아이와 함께 여유 있게 하루 이틀 머무르기 좋은 중소도시입니다.
결론
크로아티아는 전반적으로 아름답고 역사적인 도시가 많지만, 유모차를 사용하는 가족 여행자 입장에서는 도시의 도로 구조나 경사, 숙소 접근성 등이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자다르, 리예카, 풀라는 각각의 도시가 갖춘 평지 구조, 잘 정비된 인프라, 도보 중심의 동선 구성 등에서 유모차 여행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행의 중심을 '아이와 함께하는 편안한 이동'에 두고 계획한다면, 크로아티아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족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하세요.